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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어

'완전 사이다야!'는 표현은 어쩌다 사용하게 되었을까?

by 호노 2024. 8. 6.

 

| 고구마와 사이다: 언어 속의 감정 표현

응답하라 1988(좌)와 미생(우) 드라마의 한 장면

[드라마를 함께 보며 친구와의 대화]

 ", 너 어제 '응답하라 1988' 봤어? 덕선이랑 정환이 고구마 같은 그 장면 완전 답답했지 않아?"

"맞아, 정말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했어. 근데 '미생'의 오과장 장면 봤어? 그건 진짜 사이다였어! 그런 시원한 맛이 필요한데"

"그래, 오과장이 그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때 얼마나 시원하던지! 정환이도 쫌! 시원하게 쫌!"

 

 이처럼 한국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상황이 답답하게 전개될 때 '고구마'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. 반면, 문제나 갈등이 명쾌하게 해결되는 장면에서는 '사이다'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.

 

| 고구마: 답답함의 상징

출처: 개비스콘 CF 이미지

 '고구마'라는 표현은 답답하거나 불편한 상황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. 고구마는 섬유질이 많아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이러한 특성 때문에 '고구마'는 어떤 상황이나 대화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비유적으로 사용됩니다.

 

 이 표현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. 주로 연애 관련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상황에서 "고구마 먹은 것 같다"라는 댓글이 달리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. 이러한 유행어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.

 

| 사이다: 시원함의 상징

출처: 개비스콘 CF 이미지

 반면에 '사이다'시원하고 명쾌한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. 사이다를 마시면 목이 시원해지는 느낌처럼, 어떤 문제나 상황이 깔끔하게 해결될 때, "완전 사이다야!"라고 말합니다.

 

 이 표현은 '고구마'의 반대 개념으로 등장했으며, 2015년경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. 주로 토크쇼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직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속 시원한 발언을 할 때 "사이다 같은 발언"이라며 사용되었습니다. 이처럼 '사이다' 표현은 답답한 상황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역할을 합니다.

 

| 대조적 표현의 매력

 '고구마' '사이다'는 서로 대조적인 감정을 전달합니다. '사이다'가 시원하고 명쾌한 상황을 나타내는 반면, '고구마'는 그 반대의 의미로 사용됩니다. 이러한 대조는 대화의 맥락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되며, 사람들의 감정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.

 

 '고구마'는 상황이 답답하거나 불편할 때,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, '사이다'는 그런 상황이 해결되었을 때의 시원함을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. 이 두 표현의 상반된 특성 덕분에,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.

 

| 다양한 상황에서의 활용

  일상에서 '고구마' '사이다' 표현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회의 중 누군가의 설명이 장황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때 "너무 고구마 같다"라고 할 수 있고, 반대로 어떤 이슈가 명쾌하게 해결될 때 "정말 사이다 같은 해결책이었어"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. 이처럼 이 두 표현은 우리의 일상 대화에 감정과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.

[예시]

  • 답답한 상황: "저 사람이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로 설명을 너무 길게 해서 정말 고구마 100개는 먹은 것 같아."
  • 시원한 상황: "그 답답한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다니, 완전 사이다네!"

 이러한 표현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.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이 표현들을 잘 활용하면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.

 

| 영어로 표현한다면?

 

 한국어의 '고구마' '사이다' 표현을 영어로 번역하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. 그러나 비슷한 느낌을 주는 표현을 사용하면 됩니다. '고구마'는 답답함을 나타내므로 "It's so frustrating"이나 "I feel so stuck"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고, '사이다'는 시원함을 나타내므로 "That was so refreshing"이나 "It was such a relief" 같은 표현이 적절합니다.

 

| 결론

 '고구마' '사이다' 표현은 한국어 대화에서 감정과 생동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. 답답함을 상징하는 '고구마'와 시원함을 상징하는 '사이다'는 대화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쉽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. 이러한 표현들은 한국 문화의 특성과 언어적 창의성을 잘 보여줍니다.

 

[ 자료 출처 ]

[1] 나무위키: [고구마 (유행어)] (https://namu.wiki/w/%EA%B3%A0%EA%B5%AC%EB%A7%88(%EC%9C%A0%ED%96%89%EC%96%B4)

[2] 나무위키: [사이다 (유행어)] (https://namu.wiki/w/%EC%82%AC%EC%9D%B4%EB%8B%A4(%EC%9C%A0%ED%96%89%EC%96%B4)

[3]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: [유행어, 신조어라는 거울 속에 나타나는 2017 사회 모습] (https://youthpress.net/xe/kypnews_article_culture/183368)

[4] 10 Second Korean: 고구마 [ goguma ] & 사이다 [ saida ] (https://www.hapskorea.com/10-second-korean-goguma/)

[5] 은어•신조어 범람한글 파괴위험수위 | KBS 뉴스 (https://news.kbs.co.kr/news/pc/view/view.do?ncd=2736078)